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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드라마 [멜로가 체질] - 서른 즈음의 그녀들,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수다.

by 애니그마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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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체질'의-포스터.'멜로가-체질'의-포스터.
'멜로가 체질' (Be Melodramatic )

 

 

영화 [스물]의 다른 버전?

'이병헌' 감독은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극한직업', 최근에는 '드림'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영화감독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병헌 감독의 작품들을 많이 봤고, 특유의 유머코드들을 좋아한다. 그중에서 드라마 [멜로가 체질]과 비슷한 느낌을 가진 작품으로 [스물]이라는 작품이 있다.

 

'이병헌'-영화-감독.'스물'의-포스터.'극한직업'과-'드림'의-포스터.
'이병헌' 감독과 대표작들.

 

영화 '스물'은 갓 성인이 된 세 명의 친구들을 통해 이 나이대의 남자들의 습성(?)을 코믹스럽게 잘 나타낸 작품이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 같은 경우는 영화 '스물'의 '조금 더 나이가 든 여자 버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스물'의 등장인물들이 마냥 철부지의 느낌이라면, '멜로가 체질' 같은 경우는 적당히 고민도 하고, 적당히 철부지 같기도 한 그런 느낌이랄까... 뭐... 편한 친구들과 있을 때 실없어지는 건 나이가 많든 적든 똑같은 것 같긴 하다...

 

 

주요 정보

  • 채널 : JTBC
  • 방송기간 : 2019.08.09 ~ 2019.09.28
  • 방송 횟수 : 16부작
  • 연출 : 이병헌, 김혜영
  • 극본 : 이병헌, 김영영
  • 시청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
  • 장르 : 로맨스
  • 출연 :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 손석구 등

 

 

서른 즈음의 세 친구들.

'멜로가-체질'의-주인공인-'진주',-'은정',-'한주'의-모습이-담긴-포스터.
'멜로가 체질'의 세 주인공.

 

"서른 되면
어른 될 줄 알았어?"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지 의문인,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세 명의 친구가 있다. 드라마 작가인 '진주'(천우희), 다큐멘터리 감독인 '은정'(전여빈), 어린 나이에 아들을 낳은 워킹맘 '한주'(한지은)는 동갑내기 친구다. 작품은 이제 서른 즈음되어, 어리다고도 볼 수 없고, 그렇다고 노련하다고도 볼 수 없는 인생의 과도기(?)에 놓인 이들의 연애와 커리어 등, 살아가면서 가질 수 있는 고민들에 대해 말한다.

 

 

봉사활동-중,-아이스크림을-입에-물고-있는-은정과-상수.서로-마주보며-웃고-있는-진주와-범수.공원-벤치에-나란히-앉아서-치킨을-먹고-있는-한주와-재훈.소민과-나란히-서-있는-매니저-'민준'.
[멜로가 체질]의 커플들.

 

"조금 미쳐도 돼,
어차피 지구도 돌잖아."

 

기본적으로 이 드라마는 각 인물들의 연애의 모습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인물들에게 살짝 '병맛스러운 똘끼'가 묻어있다. 이런 인물들이다 보니 상황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주인공들만큼의 비중은 아니지만, 주인공들의 대학 동창이자 연예인으로 나오는 '소민'(이주빈)과 매니저인 '민준'(김명준)의 이야기나, 은정의 상대역으로 짧게 나오는 '상수'(손석구)와의 이야기 등, 주변인들의 이야기들에서도 볼거리가 많다.

 

 

세 친구의 동거.

소파에-앉아-TV를-보며-맥주를-마시는-친구들.
이런 식이다.

 

"기대도 될 것 같고,
안아도 될 것 같고,
후회하지 않을 것 같고...

뭐, 그런 믿음이 깨져가는 과정이
'연애'지."

 

 

세 친구들은 '은정'의 집에서 함께 산다. 각자의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TV를 보며 함께 맥주를 마시며 이런 식의 대화를 속사포처럼 이어가는 풍경들, 실없는 농담들과 수다들이 이 드라마의 포인트다. 실없어 보이지만 마냥 가볍지 않고, 뼈가 있는 특유의 재치와 말주변들이 참 인상적인 작품이다. 

 

 

힘들어하는-은정을-안아주는-친구들.항상-은정을-따라-다니는-죽은-연인의-환영.
은정의 상처.

 

"난 머리통이 단단해,
팔꿈치도 단단해,
무르팍도 단단해.

근데 마음은 안 단단해."

 

 

사실 이 친구들이 '은정'의 집에 모여사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은정은 사랑했던 사람이 병으로 죽는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 인물인데, 그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은정은 급기야 죽은 연인의 환영을 보며 지내고, 남들의 눈에는 허공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은정의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마음의 병을 앓던 은정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시도까지 하게 되고, 이런 은정을 보살피려 친구들이 이 집에 들어오게 된 것. 작품은 이렇게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친구들이 함께하며 서로에게서 힘을 얻고 치유받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다.

 

 

호평이 많지만, 호불호가 극명한.

'멜로가-체질'의-포스터.
수다 블록버스터라니...

 

'수다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처럼, 대사가 상당히 많고, 주인공들의 대화나 내레이션들을 중심으로 작품이 진행되기 때문에, 마냥 가벼운 로코의 느낌은 아니며, 곱씹으며 생각할 거리가 있는 편이다. 여러 부분에서 취향을 확실히 타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소파에-앉아-TV를-보며-맥주를-마시는-친구들.
별거 아닌데, 정겨운 모습.

"어릴 땐 몰라서 헤맸는데,
지금은 모른척하다가 헤매."

 

[멜로가 체질]은 방영 당시 시청률에 있어서는 흥행하지 못했지만 입소문을 타며 마니아층을 많이 형성하고 있다. 기본적인 캐릭터들의 설정은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조금 있긴 하지만, (벼락스타가 되는 드라마 작가나 다큐 감독이라던지... 대학생 때 출산을 한 워킹맘이라던지...) 개인적으로도 극 중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대사들은 같은 세대로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매우 많았던 것 같다. 어느 정도 많이 경험했다고 생각되는데도 여전히 헤매고 있을 이 세대들에게는 확실히 어필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멜로가 체질'과 비슷한 느낌의 드라마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 'N포 세대' 들의 결혼과 삶에 관한 고민.

이번 생은 처음이라. "건투를 빕니다. 이번 생은 어차피 모두 처음이니까." 주인공 남녀의 첫 만남에서 나오는 말. 이 드라마는 제목이 참 인상적이다. 제목처럼 우리는 모두 이번 생이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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