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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 'N포 세대' 들의 결혼과 삶에 관한 고민.

by 애니그마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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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이번-생은-처음이라'의-포스터.
'이번 생은 처음이라' (Because This is My First Life)

 

 

이번 생은 처음이라.

버스정류장에서-악수하는-지호와-세희.
지호와 세희의 첫만남.

 

"건투를 빕니다.
이번 생은
어차피 모두 처음이니까."

 

 

주인공 남녀의 첫 만남에서 나오는 말. 이 드라마는 제목이 참 인상적이다. 제목처럼 우리는 모두 이번 생이 처음이지... 처음 사는 인생살이가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고, 다시 오지 않을 처음이기에 순간이 모두 소중하다는 뜻으로 들리기도 하는데... 참 따뜻한 위로가 담긴 말인 것 같다. 제목만큼이나 작품은 가벼운 농담들 속에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 대한 응원을 담고 있다.

 

 

주요 정보

  • 채널 : tvN
  • 방송기간 : 2017.10.09 ~ 2017.11.28
  • 방송 횟수 : 16부작
  • 연출 : 박준화, 남성우
  • 극본 : 윤난중
  • 시청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
  • 출연 : 이민기, 정소민, 김민석, 김가은, 박병은, 이솜 등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세 남녀.

'이번-생은-처음이라'의-세-커플.
'이번 생은 처음이라'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세 남녀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진다. 작품은 각기 다른 세 커플을 통해, 이 세대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과 마주하는 현실, 이 세대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2019년 방영된 [멜로가 체질]과 비슷한 느낌을 가졌지만, 그보다 좀 더 현실적인 문제와 캐릭터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바닷가에서-마주보는-지호와-세희.
건물-옥상에서-대화하는-수지와-상구.함께-어딘가를-바라보는-호랑과-원석.
세 커플.

'지호'(정소민)와 '세희'(이민기)는 우연히 집주인과 세입자로 만나 계약 결혼까지 하게 되고, '호랑'(김가은)과 '원석'(김민석)은 장기연애를 해 온 커플이며 결혼에서 겪게 되는 입장차이와 갈등을 보여주고, 스스로 결혼을 포기하고 살아온 '수지'(이솜)는 '상구'(박병은)와의 만남을 통해 생각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결혼'이라는 행위의 의미와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등장인물들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가 결혼이나 연애를 대하는 태도에서 공감 가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고구마' 없는 빠른 전개.

지호와-세희의-결혼식.
신랑 신부가 서로 너무 공손하다.

 

작품의 좋은 점은 이야기의 전개가 시원시원하다는 것이다. 가장 비중이 큰 인물들인 '지호'와 '세희'의 관계를 그리는 장면들에서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하는 장면들이 없다. 거의 만나자마자 바로 계약결혼을 한다... 캐릭터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을만한 설정들을 가졌지만, 이들의 에피소드들은 처음부터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이야기가 흡인력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코믹스러운 모습들이 주로 보이기 때문에 이 세대들의 현실적인 아픔들이 보일 때도 그다지 작품의 분위기가 무겁진 않다. 

 

 

 

'N포 세대'들의 현실적인 모습.

사색에-잠긴-지호.
지호는 '집'에 한이 맺힐듯.

 

세상이 나아질 리 없으니
당연히 내 인생도 더 나아질 리 없다
더 나은 내일이 아니라
최악의 내일을 피하기 위해
사는 걸지도 모른다.

예전처럼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
금수저들이나 하는 의식이다
이제 우리는 그저 평범하게
먹고살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

 

'N포 세대'라는 말이 있다. 'N가지를 포기하는 세대'라는 뜻을 가졌다. N에 들어가는 단어들은 대표적으로 '결혼, 연애, 출산' 등이 될 것이다. 어느 교수님의 발언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는데, '동물에게서 번식의 본능을 막는 것이 가장 힘들다.'라는 취지의 말이었다. 젊을 때 힘든 건 당연하다지만, 인간으로서 결혼이나 연애와 같은 자연적인 본능이 억제될 만큼, 요즘 이 세대들에게 마음의 여유가 없다... 이 작품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얻는 이유는 이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잠옷-바람으로-밤거리를-걷는-지호.진열된-코트를-보며-지호와-대화하는-호랑.
코믹한 이야기들이지만, 묵직한 뼈들이 있다.

 

“달팽이가 부럽다.
걔네는 집에서 쫓겨날 일 없으니까"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대사들은 서늘한 부분들이 많다. 주인공이 달팽이를 부러워하는 모습이라던지, 집을 사기 위해 낸 대출금을 긴 기간에 걸쳐 상환하는 모습, 그것도 모자라 월세를 놓고 집을 셰어 하는... 뭐 그런 장면들. 이런 상황들에서는 결혼은커녕, 연애도 쉽지 않아 보인다. 포기하면 편하다고, 이 세대들이 왜 여러 부분을 포기하고 사는지 알 수 있는 모습들이다. 태어날 때부터 자가(?)를 보유하는 달팽이가 부러울 만도 하다...

 

이렇듯 등장인물들은 비혼주의 성향을 띠는 인물들이 유독 많다. 자신 한 몸 건사하기 힘든 시대이기에,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을 애초에 포기해 버리는 것. 작품은 이런 인물들의 모습으로 현실을 서늘하게 비꼬기도 하고, 이 인물들이 변화해 가는 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모습들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힘들겠지만 처음일 이 순간들을 열심히 살아내야 하고, 그 삶 속에서 가장 큰 의미가 되는 것은 결국 '사랑'이라 말한다.

 

 

함께-버스에-앉아-대화하는-세-커플.
마지막 장면.

 

그래서 오늘도 우선 
우리는 '사랑'만 하기로 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여러분에게 
모든 진심을 담아 건투를 빈다.


어차피 이번 생은 
우리 모두 처음이니까.

- '지호'의 마지막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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